안녕하세요
pmq 발행인 심미영입니다.
높아진 하늘 뚜렷한 그늘과 볕의 온도차
짧지만 확실한 가을에 도달했음을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가을의 한 가운데에서
아직 보내고 싶지 않은 올 여름 마지막을 보냈던
템플스테이에서의 기억을 꺼내보려 합니다.
저녁 예불을 마치고, 스님과 차담을 가지던 중
죽음 이후엔 무엇이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스님께선
1,000년에 한 방울 떨어지는 물방울로 큰 바위에 구멍을 내거나
100년에 한 번씩 내려오는 선녀의 치맛자락에
바위가 닳아 사라지는데에 걸리는 시간인 '1겁(劫)'이
영원히 계속 되는 영겁의 시간 속에서
착하게 살아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고,
부처님의 말씀을 만나 다시 수행을 하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는 그때 영겁이라는 시간의 개념을 처음 알게되었는데요.
그와 동시에 인연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가 와닿았습니다.
불교적에서 사람으로 태어나는 확률은 '맹구우목'으로 설명하는데요.
바닷속에 사는 눈먼 거북이가 숨을 쉬기 위해 바다 위로고개를 내밀었을 때
거길 떠다니던 구멍 난 판자에 거북이의 목이 들어갈 경우를 뜻합니다.
그만큼 작은 확률로 우린 인간으로 태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영겁의 시간 중에 우리가 인간으로 만난다는 것은
얼마나 작은 확률일지 가늠하기 어려운데요.
존재하는 모든 것은 인연으로써 생겨나고,
인연으로써 소멸하게 됩니다.
언제든 인과 연은 합해지기도,
또 흩어지기도 하기에
더욱 소중하다고 생각됩니다.
여러분과 인연을 맺게 되어
정말 기쁜 나날들이었는데요.
이를 소중히 간직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10월 배경화면 작업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