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pmq 발행인 심미영입니다.
해가 짧아지며, 불어오는 바람이 건조하고
일교차가 커져가는 것을 몸소 느끼다보니
어느샌가 9월의 끝자락에 와있네요.
이번 10월 배경화면 작업 시작하기에 앞서
주제선정 자체가 조금 늦었습니다.
그리고 작업을 시작하고 나서 '국화'라는 주제에
딱 맞는 국화밭을 산책길에 발견하게 되어
매우 아쉬움이 남는 작업물을 들고오게 되었습니다.
다음달은 부지런히
고민하겠다는 다짐을 담은
고해성사로 메일 시작해봅니다.
다가오는 음력 9월은
이슬이 찬 공기를 만나서
서리로 변하려고 하는 때인 한로(寒露)가 있습니다.
기러기가 와서 머물고, 조개가 나돌며,
국화가 노랗게 피면 한로가 온다는 징후라고 합니다.
늦가을 첫 추위를 이겨내며 피는 국화를 두고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지조를 지키는 상징으로
오래 전부터 선비의 절개를 상징하는
사군자의 하나로 여겼다고 합니다.
또한, 국화는 서리를 맞아야
더욱 향이 진하다는 말이 있는데요.
꽃은 늘 그 자리에 있는데
향기는 느끼는 자의 몫이며,
서리 맞은 국화의 향이 더욱 진하게 느껴진다는 것은
마음가짐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사실 전 국화 꽃 향기를 모르기 때문에
향의 진함의 차이는 더더욱 알 수 없지만
활짝 편 국화를 보며,
어딘가 모르게 불꽃과 닮아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가운데를 중심으로 활짝 쳘쳐진
풍성한 여러겹의 꽃잎이 그런 느낌을 주었는데요.
저는 중학생때부터 다년간
친구들과 불꽃축제를 갔습니다.
그때 하늘에 수놓아진 불꽃의 모습은 기억에서 사라졌지만
늘 벅참을 간직한채 귀가했던 기억은 남아있는데요.
올 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10월의 불꽃축제
그리고 그와 닮은 국화꽃을 이용하여
배경화면 작업을 해보았습니다.
마음가짐에 따라
더욱 진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국화 향처럼
구독자분들이 보낼 10월이
숙제하듯 지나가지 않고,
축제처럼 느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