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날씨의 변화로
꽃들은 빨리 져버렸으나
혼자 걷는 길이 외롭지 않을만큼
길어진 해와 적당한 바람으로 인해
내일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가득한 4월이었습니다.
다가오는 5월은
여름이 시작되는 ‘입하’가 있습니다.
산천은 신록으로 물들며, 성장이 왕성해지고
농사가 바빠지는 시기입니다.
입하 무렵엔 이팝나무의 꽃이 피는데요.
‘이팝’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다양합니다.
이밥(밥알)을 닮은 흰 꽃이 피어 붙여진 이름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또 입하 때쯤 꽃이 핀다고 입하나무로 불리다가
지금은 이팝나무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름의 유래를 알고서
이팝나무에 꽃이 핀 모습을 다시 보니,
쌀밥이 소복하게 올라간 고봉밥의 느낌이 드는 것 같기도 했는데요.
습기가 많은 것을 좋아하는 이팝나무에
꽃이 많이 피고 오래가면 물이 풍부하다고 여겼고,
때문에 농경지 주변에 심어 한해의 풍흉을 점치는 나무입니다.
공해와 병충해에도 강한 이팝나무는 가로수로도
많이 심어져 주변에서도 자주 만나볼 수 있는데요.
금번 배경화면은 여름의 시작을 알려주는
이팝나무와 더불어 제가 만난 초여름의 모습들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