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pmq 발행인 심미영입니다.
처서가 지나며 잇단 비 소식에
가을이 성큼 다가온 기분이 듭니다.
그간 무탈하셨을까요?
8월에 다시금 코로나에 걸리며,
새로운 증상을 경험했는데요.
김치볶음밥을 먹었음에도
아무런 향이 느끼지 못했습니다.
평소 좋은 향을 잘 기억해 두는 편이라
이 후유증을 겪고 매우 충격적이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향은
방금 막 깎아진 잔디의 냄새,
비가 흠뻑 스며들고 난 후의 흙냄새인데요.
최근 연이어 내린 비에도
그 냄새를 맡지 못해 아주 답답했습니다.
구름 없이 높은 하늘의 청량함을
눈으로도, 몸에 닿는 공기로도
어쩌면 냄새로도 기억하기 좋은 9월이 다가왔습니다.
이맘때에 피는 꽃은 아니지만,
추화(秋華)라고도 불리며
맑은 하늘과 어울리는 무궁화(無窮花)는
우리나라의 국화로 이름에
공간이나 시간이 끝이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향기가 없는 우리나라 무궁화와는 달리
하와이의 야생 무궁화 품종은
좋은 향기가 나 향수 소재로도 활용된다고 하는데요.
현재 우리나라의 무궁화 연구소에서도 향을 품은
품종 교배를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 후유증으로 잠시 잃었던
후각이 돌아오고 나니
새삼 우리 주위에 다양한 냄새가 존재한다는 것이
인지되기 시작했는데요.
높고 맑은 하늘과
선선한 바람, 무르익어 가는 과일
그리고 아름다운 무궁화와 함께
여러분을 둘러싼 가을의 향을 마음껏 누리며
다가오는 9월을 보내시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작업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