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pmq 발행인 심미영입니다.
장맛비에 무럭무럭 성장하는 7월 보내셨을까요?
얼마 전 근처 공원을 산책하다
베어진 나무줄기가 한데 모여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울창한 나무들 사이에 베어진 나무줄기
이 아이러니한 풍경에 한 발 들어서니
나무의 선명한 나이테를 볼 수 있었는데요.
나무의 나이테는 줄기의 횡단 면상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봄에 형성되는 물관부조직인 '춘재'와
여름에 형성된 물관부조직인 '추재'를 구성하는 세포 모양이
서로 달라 그 경계선이 뚜렷하게 구별되어 나타나고
이는 1년에 1개씩 생성됩니다.
생장이 왕성한 봄과 여름에는 색이 연한 띠를 만들고,
봄과 여름에 비해 낮은 기온 조건인 가을엔 색이 진한 띠가 생성되며
겨울엔 나이테를 만드는 일을 멈추고, 나무는 겨울잠을 잡니다.
나이테 간의 간격은 영양분의 양에 따라 달라지는데
나무는 빛을 이용하여
이산화탄소와 물을 포도당과 산소로 변환시킵니다.
이를 광합성이라고 부르는데요.
이때 변환된 양분이 적으면 나이테의 폭이 좁게 나타나고,
양분이 많으면 폭이 넓어집니다.
늘 그 자리에 우두커니 있는 나무
내부적으로 이렇게 바쁜 성장을 하고 있는지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겉으로의 성장이 멈춘 어른이 된 이후에도
내부적으로 매 순간 다양한 성장통을 겪으며 자라는 우리는
어쩌면 나무를 많이 닮아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칼에 베어내어 우리 속의 단면을 살펴볼 수 없지만
분명 우리는 어제와 다르고 또 내일과도 다릅니다.
그리고 이 내면적 성장은
곧 얼굴에 나타나게 되는 때가 오는데요.
그것은 바로 주름입니다.
언젠가 친구와 선한 주름을 가진 할머니가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숱한 계절을 지나며 성장한
우리 얼굴의 나이테를 상상하며
8월 배경 화면을 작업해보았습니다.
나이테처럼 작업한 8월이라는 글자가
여러분의 눈에 잘 들어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